작성일 : 14-10-16 16:13
현명한 훈육기술 (2)
 글쓴이 : 청주소아병…
조회 : 1,990  

상처주지 않고 야단치는 현명한 훈육의

기술 (2) 
 

 

상황별 ‘야단치기’ 실전편

 

‘공감대화법’은 평상시는 물론 아이와의 갈등 상황과 야단을 칠 때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대화법.

부모의 심리·물리적 개입은 최소화되고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볼 수 있어 기를 죽이거나 상처주지 않고 ‘야단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단,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상황 판단이 어려운 아이들은 적용이 곤란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면서 어느 정도 부모와 대화가 가능한 5세 정도부터 시도해 볼만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4단계 모두 부정적 뉘앙스의 ‘의문형’으로 아이에게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가령,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면 ‘어디다 버리는 거야?

누가 그런 데에 버리라고 했어?’ 라고 육아원칙에 맞춰 딱딱하게 묻는 것은 ‘잘못해서 혼나고 있는 것’을 눈치채게 하는 것 외에 아무 의미가 없다.

 

 

공감 대화법 4단계

 

step 01 관찰

판단하거나 가르치지 말고 아이의 행동을 관찰한 뒤 사진을 찍듯이 객관적으로 묘사한다.

가령, ‘지저분하다’는 애매한 말보다는 ‘갈아입은 옷이 침대에 놓여져 있다’든지 ‘장난감이 식탁 아래에 있다’고 말하는 것.

‘산만하다’ 라는 부정적 표현 대신 ‘3분에 한 번 꼴로 의자에서 일어났다’고 말한다.

 

step 02 느낌 말하기

‘속상해’, ‘짜증이 났어’, ‘조금 창피했어’ 등 아이의 행동을 보고 엄마가 느낀 불편한 감정을 솔직하게 말한다.

엄마가 ‘하지마!’라고 큰소리를 내도 아이들은 엄마가 화가 났다고 생각하지,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때 목소리톤은 엄마가 느낀 감정을 실어서 차분하게만 하면 OK!

step 03 욕구

그 행동이 엄마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속상했다면 왜 속상한지, 당황스러웠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고 그래서 엄마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이야기한다.

 

step 04 구체적인 행동 제안하기

아이가 행동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엄마의 바람을 설명한다.

‘잠시’라는 표현보다 ‘5분 정도’ 등으로 최대한 구체적으로 아이에게 원하는 바를 이야기한다.

‘뛰지 마’, ‘큰 소리 내지마’ 같은 금지보다는‘~하면 좋겠다’라는 바람이나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제안 형태가 낫다.

 


Case1

식당에서 소란을 피우는 아이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상황을 부모는 피하거나 외면하고 싶다.

‘도대체 왜 애를 데리고 왔어?’ 하는 듯한 비난의 시선은 물론이고 이곳에서 아이를 따끔하게 야단친다고 해도 ‘왜 이런 곳까지 와서 저렇게 아이를 혼낼까?’하며 자신의 훈육을 좋지 않게 볼까봐서다.

아이가 다른 손님들의 식사에 방해가 될 정도라면 당연히 부모가 나서 적절히 제지해야 한다.

먼저 ‘집에만 있었는데 나오니까 신나지?’, ‘막 뛰어다니면서 식당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고 싶구나’ 등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말을 해볼 것.

이런 말 한마디가 의외로 아이의 흥분을 가라앉혀 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소란을 피운다면 아이를 제지하는 동시에 엄마가 직접 옆 테이블에 가서 ‘식사하기 불편하시죠? 아이가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신이 났나 봐요. 죄송합니다’ 라고 정중하게 사과하고 그 모습을 아이가 지켜보게끔 한다.

이렇게 말해주세요!

“사람들이 밥을 먹고 있는데 밥상 사이로 쿵쾅쿵쾅 뛰면서 큰 소리를 내면서 돌아다니네.

오랜만에 외식하니까 신나고 우리 집에 없는 게 있어서 신기해서 그런 거지? 그런데 옆에 앉은 사람들이 ‘대체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하지?’ 하고 우리 가족을 자꾸 쳐다보니까 솔직히 엄마는 좀 창피하고 미안하기도 해.

저 사람들도 우리처럼 맛있게 밥을 먹고 싶어서 왔거든.

이제 네가 좋아하는 스파게티가 나올 때가 됐으니 그만 돌아다니고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자. 여기 스파게티는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주는 거랑은 어떻게 다른지 얘기해 줘”

 

Case2

차가 다니는 차도에 뛰어든 아이

 이런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엄마는 아이를 차분하게 타이르기보다는 엉덩이를 ‘찰싹!’ 때리거나 ‘바보냐?’, ‘멍청이처럼 왜 그래’라는 격한 말을 퍼붓는다.

아이에 대한 걱정과 동시에 ‘만에 하나 이 아이가 잘못되면 나는 어떡하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렇게까지 자신을 걱정시키는 아이가 순간 미워지기 때문.

애정이 많아서 아이러니하게 더욱 화를 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조금 전 자신을 물리적으로 위협했던 자동차보다 화가난 눈앞의 엄마가 더욱 무섭다.

이럴 때는 아이를 꼭 안아주면서 ‘많이 놀랐지?’ 라고 말문을 여는 게 좋다.

물론 아직 말귀를 알아들을 수 없는 어린 아이라면 큰 소리로 ‘안 돼! 위험해!’라고 말하는 동시에 온몸으로 아이의 행동을 저지하며 절박함을 알려야 한다.

 

이렇게 말해주세요!

“많이 놀랐지?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 사람들이 안 다니는 차도로 건너본 건데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차들이 너무 빨라서 많이 놀랐지? 엄마는 네가 사고가 나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고 무서워. 다시는 네가 다칠까봐 걱정하고 싶지도 않고. 앞으로는 이렇게 절대 차도로 뛰어들지 않고 신호등을 건널 때 좌우를 잘 살피기로 약속할 수 있지?”


 

Case3

유치원에서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은 아이

우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다.

그 다음 친구의 장난감을 가지고 싶은 마음을 상대에게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또 장난감을 빼앗긴 상대의 기분이 어떨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한 가지 알아둘 점은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의외로 장난감이 목적이라기보다 친구의 관심을 끌거나 관계를 맺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몰라서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친구의 호감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해결책.

 

이렇게 말해주세요!

“친구가 가지고 노는 곰돌이 인형을 네가 가져와 버렸네. 친구가 가진 장난감이 너무 가지고 싶었구나?

아니면 친구랑 그 장난감으로 함께 놀고 싶었니?

엄마는 네 것이 아닌 걸 가져와서 깜짝 놀라고 당황했어. 혹시 그 친구 기분이 무척 나쁘지 않았을까?

만약 네가 좋아하는 자동차 장난감을 다른 친구가 억지로 뺐는다면 네 기분이 어떨까?

아마 그 친구도 지금 그런 기분일 거야. 엄마는 네가 내일 유치원에 가자마자 그 친구한테 곰돌이 인형을 돌려주고 네가 왜 곰돌이 인형을 가져왔는지, 엄마에게 지금 얘기를 듣고 나서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설명해 주면 좋겠다.”

 

Case4

밖에서 놀고 난 후 씻지 않으려 하는 아이

‘으이구, 제말 말 좀 들어라’라고 말하며 엄마가 자칫 짜증 내기 쉬운 대표 상황. 집이 아닌 장소에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도 있고, 예상치 못한 낯선 상황이라 오히려 냉정하게 엄마의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반면 매일 반복해서 알려주고 지적하는 데도 개선이 안되는 생활습관 앞에서는 ‘폭풍 잔소리 신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아이 입장에서 씻기를 비롯해 갈아입는 옷 정리하기나 양치하기 등의 기본 생활 습관은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다. 씻기고 싶은 건 엄마의 희망사항일 뿐임을 다시 마음 속에 새길 것.

 

이렇게 말해주세요!

“밖에서 놀다가 들어왔는데 옷도 갈아입지 않고 손발도 씻지 않고 곧바로 TV앞에 앉았네. 지난번에 잘 해보기로 약속하고 네가 지키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어.

밖에서 놀다보면 나쁜 세균이 많이 네 몸에 옮을 수 있어서 깨끗이 씻지 않으면 너는 물론 엄마아빠도 감기에 걸리기가 쉬워. 그러니 좀 귀찮더라도 밖에서 놀다 들어오면 먼저 손발을 씻었으면 좋겠어. 자, 이제 화장실 들어가. 네가 씻는 동안 엄마는 간식을 준비할게.”

 

Case5

거짓말 하는 아이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5~7세 아이들은 잘못한 일에 대해 부모에게 야단맞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때로는 부모에게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거짓말의 원인에 따라 어떻게 타이르느냐가 달라지므로 우선 왜 거짓말을 하게 됐는지 아이의 마음을 아는게 우선이다.

아이의 거짓말을 알게 됐다고 ‘왜 거짓말 했어?’ 윽박지르면 주눅이 들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기 어렵다.

아이를 닦달해 ‘자백’을 받는 것보다는 아이의 자존심은 지켜주면서 거짓말은 나쁜 행동이지만 이것이 곧 ‘너 자체가 나쁜 아이가 아님’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말해주세요!

“네가 꽃병을 깨뜨리고 동생이 했다고 말했구나.

엄마한테 야단맞을 게 무서웠니? 엄마는 실수로 누구나 꽃병을 깨뜨릴 수 있다고 생각해.

네가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는 것도 잘 알고.

하지만 처음부터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해줬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

네가 엄마를 믿지 못하고 아무 잘못도 없는 동생이 했다고 말한 게 너무 속상하고 슬퍼. 너 때문에 괜히 오해받은 동생에게 ‘미안하다’고 형답게 사과하고 앞으로 똑같은 일이 생기면 엄마에게 어떻게 말할지 이야기해보자.”

 

 

다른 사람이 우리 아이를 야단칠 때는?

엄마인 내가 야단치는 건 괜찮지만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 특히 처음보는 사람이 아이를 야단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힘들다.

이럴 때 일부 엄마들은 ‘제 자식만 안다’는 비난을 듣기 싫어 오히려 그 사람이 있는 앞에서 아이에게 더욱 화를 내면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

‘그러다가 내가 혼날 줄 알았어’, ‘더 혼내주세요’ 처럼 야단치는 이를 두둔하는 듯한 말로 거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상처를 받고 있는 아이의 마음에 엄마가 생채기를 낼 필요는 없다.

아이 옆에서 묵묵히 있어주되 야단의 수위가 올라가거나 시간이 길어지면 ‘이 아이 엄마인데요. 제가 다시 잘 타이를게요.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며 적절히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 과정이 중요한데 일단 아이를 안아 준 다음 ‘낯선 어른이 너를 야단쳐서 많이 놀라고 속상했지?

너는 신나고 즐거워서 그걸 표현한거지만 다른 사람들은 시끄럽다고 느낄 수 있어.

엄마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마음이 아팠고 네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한 일도 속상했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 라는 말로 아이를 다독여준다. 다른 사람에게 야단을 맞을 때도 엄마만은 내편이며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야단을 친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상관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는 엄마들이 있다.

이는 불필요한 말싸움으로 번질수 있거니와 아이의 훈육을 위해서도 피해야 할 행동.

아이는 자신이 잘못을 한 것 같은데 엄마가 두둔하고 나서면 가치관의 혼란을 겪게 된다. 잘못한 건 야단을 맞되 엄마의 사랑을 잃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면 된다.

 

 


도움말 이경아(경희대학교 강사, 풍경소리 학교 ‘부모를 위한 공감대화법’ 강사)